전 KBL리거 디온테 버튼(25, 오클라오마시티 선더)이 현지시각 11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 출장, 26분 동안 183블록슛을 폭발했다.

버튼은 올해 투웨이(2way) 계약 (NBA 하부 G리그에 소속되면서 최대 45경기 NBA에 콜업 가능한 계약) 신분으로 일종의 NBA 비정규직 선수이다. 

 

위스콘신주 밀워키가 홈타운인 버튼은 1994131일 출생했다. 빈센트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2013년 마케트 대학에 입학한 후 3학년때 아이오와 주립대로 팀을 옮긴다. 아이오와 주립대 시절 NCAA 본선 토너먼트에 매년 진출했다. 3학년때 본선 16강을 이끌었고 특히 4학년 때에는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홈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던 최강 캔자스 대학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선사해 전미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410월 당시 마케트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버튼이 드래프트익스프레스 스카우팅 리포트에 처음 등장한다. ‘TOP NBA PROSPECTS IN THE BIG EAST‘란 타이틀의 리포트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문구는 ’most powerfully built athletes’. 지금 버튼을 보더라도 그를 외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문구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6피트 5인치(192.6cm)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며 게임 당 12.6 분을 뛰며 평균 6.9 점과 2.2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케트 대학의 사이즈 열세와 프론트 공격 전술로 인해 버튼이 나름 빛을 발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버튼이 림을 향해 돌진해 세컨샷을 노리는 열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당 5.6개의 파울과 포지션 대비 적은 리바운드 숫자는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레이 스타일상) NBA 레벨에서 그의 키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트위너 전락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버튼의 두 번째 리포트는 20169월에 나왔다. 그는 같은해 Big 12 Newcomer of the Year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전학을 인정받았다.

‘TOP NBA DRAFT PROSPECTS IN THE BIG 12, PART EIGHT: PROSPECTS 14-17’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버튼을 7피트에 가까운 윙스팬, 큰 손, 두터운 프레임을 가진 볼링공과 같은 포워드라고 묘사했다. 육중한 무게감으로 움직이는 그를 두고 볼링공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또 마켓대에서 아이오와 주립대로의 갑작스런 전학의 이유 밝혀진다. 1학년 시절 마케트 대학 버즈 윌리엄스 코치의 전술과 궁합이 잘 맞았던 버튼은 학년과 관계없이 중용되며 경기당 평균 40분을 뛰며 22.2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코치가 갑작스레 마케트 대학을 떠났고 그 자리를 메운 새로운 코치의 전술은 버튼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2학년 시절 경기당 평균 16분 출전(팀 내 7)에 그쳤고 급작스런 상실감은 결국 전학이란 결단으로 이어진다. 당시 아이오와 주립대 코치는 프레드 호이버그로 2000년대 초반 시카고 불스 선수를 거쳐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불스 감독을 지낸 이다. 하지만 버튼과 호이버그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버튼이 NCAA 출전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호이버그가 시카고 불스 코치로 떠났기 때문이다.

리포트는 버튼의 신체 사이즈는 포워드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그는 상대하는 동 포지션 선수 대비 매우 민첩한 발과 신체 콘트롤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언더사이즈 포워드로의 포지셔닝은 과다한 체력 소모를 수반했고 이는 곧 버튼의 출전 시간과도 연결되어 경기당 출전시간이 20분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낳았고 65.5%의 프리드로 성공률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긍정적인 요소는 3점슛 성공률. 3학년 재학시절 47.4%로 매우 좋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NBA에 도전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가 NBA 스카우터들에게 눈길을 받을려면 벤치자원으로 자신만의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긴 윙스팬, 빠른 발 그리고 블록과 리바운드 능력 등 잠재력은 확실하나 여러번의 코치 교체와 전학 등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기량이 만개하지 못했으며 득점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면 NCAA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호의적인 글로 리포트는 끝을 맺는다.

 

세 번째 데이터는 20174월 포츠머츠 인비테셔널 토너먼트에서 측정한 버튼의 사이즈와 신체능력에 관한 리포트이다. 역시 독특한 사이즈로 평가받고 있다. 윙스팬은 6피트11.5인치, 키는 맨발 기준 6피트3.75인치, 몸무게는 266파운드로 신발 신고 6피트6인치의 키에 250파운드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농구선수는 드래프트익스프레스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도 찰스 바클리와 안토니오 케이츠 외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때문인지 빠른 측면 움직임을 위해선 버튼이 15~20파운드의 감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츠머스 인비테셔널에서 버튼은 평균 2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지막 리포트는 20176월 발간된 ‘IDENTIFYING THE 2017 NBA DRAFT'S "SLEEPER" PROSPECTS‘NBA 무대에서의 역할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 잠재적인 롤 : 스몰 라인업에서의 파워포워드.

 

적합 이유 : 2017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는 스몰라인업에서 센터 역할을 수행했다. 버튼이 제임스 또는 듀란트의 역할을 할 수 없지만 벤치에서 충분한 역할이 가능하다. 버튼의 몸(266파운드)과 윙스팬, 점프력은 대학시절 40분 기준 1.9개의 블록샷을 가능케 했다. 센터 라인에서 민첩한 발은 상대 빅맨과의 미스매치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표본은 적지만 성공률 41%3점슛 능력도 장점이다. 아울러 40분 기준 2.4개의 어시스트 능력도 그에게 제한적인 룰을 줄 수 있으며 폭발적인 마무리도 기대할 수 있다. 23살의 나이가 가장 큰 물음표이며 아마도 드래프트되지 않겠지만 트레이닝 캠프에 데려가고 D리그에 뛰게 할 가치는 충분하다.

 

- 주목할 기록 : 40분 기준 블록 1.9


단점 :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농구 교육을 대학시절을 받지 못했다. 23살의 마지막 학년에 비해 마케트 대학-아이오와 주립대 3년간의 경기력은 일정치 않다. 경기에 대한 의지도 불확실하다. 때론 매우 공격적이다. (40분당 3.1턴오버) 아울러 NBA에서 통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일관성 있는 슛을 가져야 한다. 버튼에게 가장 중요한건 환경이며 그 환경이 결국 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NBA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다.


 

마지막 리포트의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버튼이 NBA 진출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KBL 경기와 훈련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원주가 워낙 외진 곳이라 별다른 즐길거리가 없어 자유시간에도 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저런 그의 멘트와 현재 NBA에서 보여지는 활약상을 비춰볼 때 KBL에서의 1년이 그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다른 KBL 외국인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로 인한 우월한 체력, 감독의 배려, 시즌 성적에 큰 기대가 없던 동부의 눈높이도 실전에서 여러 가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다시 돌아가서...마지막 리포트에서도 예측했듯이 디온테 버튼은 NBA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려지지 않았다. 그해 여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섬머리그에 초대받아 플레이했고 KBL 외국인선수 트래프트 6(사실상 2)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누구도 기대안하던 원주 동부를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2018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소속으로 섬머리그에 참가한다. 섬머리그 경기에서 트위너로의 한계와 출전시간 대비 효율성이라는 장단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 번째 경기 이후 버튼은 오클라호마씨티와 투웨이 계약을 체결한다. 구단은 사이즈, 멀티포지션 능력, 좋은 볼 핸들링, 마인드 등의 이유로 버튼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8NBA 정규시즌에서 버튼은 롤플레이어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 있어서 상대 1~5번까지 커버하며 스위치 디펜스에 큰 장점을 보이고 있다. 킥아웃패스에서 이뤄지는 3점슛과 상대 빅맨을 휘젓는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전형적인 3&D 타입으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브룩이라는 특수한 존재로 인해 -1 플레이가 (강제적으로) 빈번하게 이뤄질수 밖에 없는 오클라마호시티는 최근 경기력이 좋을 땐 공격과 수비에서 매우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카멜로 앤서니가 팀에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기보다 팀플 움직임으로 캐치앤슛을 노리는 버튼의 플레이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반대 상황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따라 버튼의 NBA 커리어도 달라질 것이다.  

Posted by OLD FLAME :